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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퇴근을 하고 배가 고파졌다.
원래 퇴근길에 도시락집에 들러 도시락을 사려 했지만
오늘은 퇴근 시간이 조금 빨라 조금 빠른 것 같은 기분에
들르지 않았는데
집에서 언제나처럼 그냥 멍하니 있다 보니
어느새 밤시간이 되어 있었고
결국 그는 늦은 밤에 산책아닌 산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바깥에 나와 몸으로 느낀 한여름이 다가온 늦은밤의 기온은 선선하게 느껴졌고
그 느낌에 그는 매우 기분이 좋아졌다.
공기는 그리 좋지 않다고 스마트폰의 날씨 어플이 알려주고 있어서
순간 그는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다시 그 선선한 공기에
찝찝한 기분은 금세 사라졌다.
도시락집에 가는 길에 두 사람이 옆을 지나쳤다.
큰 개를 산책시키는 젊은 여성.
퇴근하는 것처럼 보이는 양복을 입은 젊은 남자.
그 사람들을 지나치니 도시락집으로 가는 길에 있는 삽겹살집을 지나게 됐고
여러명의 사람들이 나와서 담배를 피면서 뭔가 열심히 얘기를 하고 있었다.
문득 고기와 술을 먹을때는 다른때보다 담배가 더 땡긴다는 예전 회사 후배의 말이 생각났다.
코너를 지나 조금 더 걸어 도시락집 앞에 도착하니
어느새 불이 어두워져 있었다.
그는 잠시 고민했다.
안에 직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분위기상 문을 닫은 듯한 느낌이 들어 잠시 망설이던 그는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가서 무엇을 먹을까 그는 잠시 고민하다
가는 길에 있던 편의점을 힐끗 봤지만 웬지 편의점 도시락은 먹고 싶지 않아
집에 있는 라면이나 끓여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그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며 산책의 마무리를 하였다.
산책을 하며 그는 이런 생각을 했다.
앞으로 평일에는 하루에 뭐 하나라도 꾸준히 조금씩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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