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작업도 방심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윈도우 시스템 1대 리눅스 시스템 2대의

IP를 변경하는 아주 간단한 작업 하나가 있었다.

솔직히 이 정도는 내가 해도 되지만

그래도 보통 이런 시스템 변경 작업의 경우에는

유지보수 업체의 엔지니어를 부르게 된다.

이유는 지극히 현실적인 두가지로 말할수가 있을 것 같은데

첫번째로 비싼 돈 주고 유지보수 계약을 맺었으니

이럴때도 무조건 요청을 해야 한다는 것.

두번째로 조금은 민감한 부분인데

책임 소재 문제를 들 수가 있을 것 같다.

회사를 다니면서

모든 사람들이 책임을 진다 라는 것에 상당히 민감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IP 변경 작업 후 테스트를 하는데

윈도우는 별 이상없이 마무리가 됐는데

리눅스에서 제대로 되지가 않았다.

그렇게 원인을 찾는데

혹시 바뀐 게이트웨이 주소를 넣었냐는 질문이 날라왔다.

그리고 확인 결과....

엔지니어가 게이트웨이 주소를 넣지 않은것으로 판명되었다.

역시 장애에는 간단허고 기본적인 것붙처 확인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은 순간이었다.

전화기 너머로 나에게 그 질문을 한 담당자의 분노라고 해야 하나?

그게 조금 느껴졌고

나는 업체 엔지니어와 그 담당자 사이에서

중간에 끼여 버린 입장이 되어 버리고 말았는데

솔직히 같은 회사 동료의 편을 들어야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그 업체 엔지니어와 계속 일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무조건 업체 엔지니어에게 뭐라고 하기가 참 힘들었던 것 같다.

뭐 어찌어찌 잘 마무리는 됐는데

월요일이 살짝 걱정이 되긴 하고

동시에 앞으로 이런 작업에는 웬만하면 끼어들지 말아야지 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원래 내가 없어도 되는 작업이었지만

백업관련 마무리를 해야 하는 관계로 남아서 같이 작업을 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남아서 일을 해도 딱히 좋은 소리도 못듣고....

결말은 뭔가 좀 억울하기도 한

그런 느낌으로 작업 마무리를 하게 된 것 같다.

기분이 안 좋으니 사진이라도.....